부동산 업무, 상가중개에 대하여..
부동산 업무인 중개업은 정말 다양한 분야로 나눠진다.
거래 형태로 따지면 임대/매매(매매, 분양) 으로 나눌수 있고, 매물의 종류로 따지면 정말 너무나도 많다. 주거용부동산(원룸, 투룸, 오피스텔, 아파트, 주택 등등)의 전,월세 매매, 상업용 부동산(상가, 사무실, 공장, 창고 )의 임대/매매 그리고 각종 건축물의 매매와 토지의 각종 거래도 한다.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다보면 공인중개사가 중개를 할 수 있는 항목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거기에 지상권 설정에 관한 것도 한다고 하지만, 지상권이라는게 일정한 금액을 내고 그 지상(ex 토지)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인걸 볼 때 그냥 토지 임대의 형식과 별로 다른 점을 모르겠다.
아무튼 부동산의 업무에는 정말 여러가지가 있다.
가끔 부동산을 보면 상가전문, 다가구전문! 이라고 자신들을 광고하는 부동산이 있는데 부동산 업계에서 일을 하는 내가 볼때는 별로 특별한거 없다.
부동산에는 혼자 근무를 하는 경우가 없이 여러명이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A라는 부동산에 총 3명의 직원이 있으면 한명은 상가만 하고 한명은 주택만 하고 뭐 그러면서 XX 전문! 이라고 광고를 하는 거 같다.
XX전문 부동산이라고 하여 뭐 크게 다른점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나는 뭘하냐고? 난 다 한다. 사무실에 소장님을 포함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모두 부모님뻘이고 다들 20년정도의 경력의 베테랑들이라 중개업의 꽃! 이라 불리는 토지나 도시계획어쩌구 하는 시행 쪽을 하신다. 그러다 보니 내가 임대/매매, 주거용/상업용 가릴거 없이 다 하게 됬다. 당연히 혼자 진행이 힘드니 다들 많이들 도와주신다.
나이도 아직은 부동산을 하기에는 조금은 어린 나이라고 생각한다. 임대를 할 때는 모르겠는데 매매건에서는 그런걸 항상 느낀다. 수억이 왔다갔다하는 거래에서 30대 초반의 초짜를 믿고 거래를 할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간간히 매매도 계약을 시키긴 하는데 어른들을 상대한다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래서 난 아무래도 상가중개를 제일 좋아한다. 주거용부동산과 크게 업무의 난이도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가격의 거래라면 0.5%와 0.9%의 수수료 차이도 거의 2배가 된다. 그래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문의가 들어온다면 아무래도 상가 쪽에 더 치중을 하는 편이다.
근데 상가중개를 하게 되면 주거용부동산의 중개와는 다르게 뭔가 모를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다.
주거용부동산이야 뭐 계약하고 끝이라고 봐도 된다. 차후 케어라고 할거라고는 다시 이사할 곳을 구해야하나 아니면 어떻게 되냐? 정도만 물어보기 위해 계약 만료일 전에 체크하는 정도면 된다. 하지만 상가중개는 다르다. 상가를 구하는 사람들은 그게 생업과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중개를 해서 새로 오픈을 한 사업장이 장사가 잘되고 번창하면 뭔가 모를 뿌듯함과 큰 보람을 느끼게 되지만, 반대인 경우에는 뭔가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게 사실이다.
나는 내가 중개를 한 가게를 오픈한 후 1달 이내로 무조건 한번은 들리려고 한다. 뭔가를 바라고 가거나 그런건 없는고 그냥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거나 뭔가의 확인? 같은걸 하고 싶어서 그런거 같다.
나의 행동이 어떻게 보면 사장님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들려보는게 예의이지 않을까? 하는게 나의 생각이다. 그 후로 영업이 잘되면 위에 말한 뭔가의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는데 그렇지 않은 가게의 경우에는 내가 잘못된 위치를 소개한건가? 내 실수인가?. 에이 그래도 선택은 그 사람이 한건데 뭐 어쩌겠어? 라며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중개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다들 그런건지 내 주위의 중개업 종사자들과 이런 이야기를 해보면 다들 그렇다고 한다.
상가가 아무래도 주택보다는 돈이 되긴 되는데 뭔가 부담스러워 ㅋㅋㅋ
내가 부동산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로 내가 계약한 상가와 공장들은 그래도 대부분 평타는 치고 있는거 같다. 그래서 다행이다. 어떤 공장 사장님은 라인 확장을 위해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더 큰 공장을 구해달라는 분도 있고, 음식점을 하던 사장님은 월세 아깝다며 상가주택을 하나 매매를 하신 분도 있다.
그에 반해 역시 문을 닫는 곳도 있다. 내가 중개를 했던 한 가게에서 오늘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가게로 놀러오란다.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봤는데 가게를 접는다는 것이다. 지나다니면서 볼 때 장사가 잘 되는듯 보였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그냥 문을 닫으면 모르겠는데 내가 중개를 한 상가에서 그 임차인이 나에게 다시 의뢰를 하니까 정말 기분이 찝찝하더라.
이기적인 생각으로는 내가 이런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문을 닫았으면 나의 이런 기분은 덜 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이 글을 쓰게된 것도 이 때문이다.
참 좋기만 한 직업은 없나보다.
어차피 결정은 그 사람이 했다고는 하지만, 매물을 보여주고 이건 얼마에요~ 라는 말만하고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는 없다. 옆에서 결정에 큰 역할을 하는게 중개인이다. 그래서 잘되면 보람을 느끼고 안되면 회의감과 미안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부동산 업무를 하며 특히 상가중개는 재미있지만 어렵고 부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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