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87년생 아저씨의 놀이터

나는 오늘도 술을 마신다. 


매일 술을 마신다. 근데 말야 그냥 마시기만 해서 될게 아냐, 술에 대해 알아보고 마시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독한 술이라고 알려진 스피리터스와 다른 여러가지 술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을 한번 알아보자.

 

1. 악마의 선물


탈무드 - 술의 기원, 사진출처 - 네이버포스트.


아담이 포도주를 빚고 있을 때, 악마가 찾아와 처음 보는 그 신기한 음료를 나눠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아담은 흔쾌히 허락해 악마에게 포도주를 주었고, 맛에 감동을 받은 악마는 포도주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양, 사자, 원숭이와 돼지의 피를 포도나무에 거름으로 부었다.


그 뒤 동물의 피 탓에 부작용이 생기게 되었는데, 마실 경우


1. 양처럼 순해지고

2. 사자처럼 사나워지고

3. 원숭이처럼 춤추고 노래 부르며

4. 돼지처럼 뒹굴며 추해짐


의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요즘에 흔히들 말하는 '주사'다.


이는 탈무드 - 술의 기원 이야기로 술은 악마의 선물이라는 뜻을 전한다.


2. 술의 기원 


사진출처 - 조선일보


역사상 최초의 술은 포도주이다. 


다만 실제 증거로 검증된 최초의 술이 포도주라는 것이고, 아프리카의 코끼리나 원숭이들도 자연 발효된 과실주를 즐겨 먹는 것을 보면, 


현생인류가 탄생하기도 전에 술은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 


벌꿀주(미드)


벌꿀주 또한 와인과 마찬가지로 그 역사가 기원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최초의 벌꿀주는 돌 틈이나 나무둥치 같은 공간에 들어간 벌집에 물이 들어찬 것이 숙성되어 만들어진 형태일 테니, 채집이나 농경 등으로 재료를 모으거나 재배해야 하는 곡주에 비하면 


당연히 역사가 깊을 수밖에 없다. 



여담으로 고대 노르웨이에서는 신랑이 예비 신부를 납치해가는 풍습이 있었다. 아버지가 딸을 찾는 것을 포기하는 한 달 동안 이 벌꿀주를 마시면서 아이 만들기에 전념하였다고 하여 허니문(honeymoon)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벌꿀의 "honey", 달의 "moon"을 따서 "honeymoon.")


그렇게 한 달이 지나면 비로소 진짜 부부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당시 말하는 허니문은 신혼여행이 아니라 납치였지만 말이다...


술의 발견은 불처럼 우연한 발견으로 보는게 맞다. 그러나 이를 기술적으로 언제부터 제조하기시작했느냐는 학계의 논쟁거리가 되곤 하는데, 


출처 - 동아사이언스 -


가장 오래된 증거로는 9000년 전 중국 후난성의 신석기 유적에서 발견된 토기 조각들이다.


발견된 토기의 안에서 쌀과 꿀, 과일을 발효시켜 만들어진 성분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이 술이 마시는 목적이었는지, 다른 용도로 쓰였는지는 기록이 없으니 알 수 없다.


원문 링크: http://dl.dongascience.com/magazine/view/S200501N008


또 발굴된 상나라시대 청동단지 안에는 3000년도 넘은 술이 여전히 남아 있었으며, 발견당시 안에서는 달콤한 꽃향기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3. 블랙아웃


출처 - 대전일보 -


흔히들 말하는 "필름이 끊겼다" 라고 표현되는 말인데 술에 의해 발생하는 단기기억상실을 말한다.  


이 현상은 급격한 혈중 알콜 농도 상승에 영향이 있다. 갑작스러운 알콜 증가가 뇌로 하여금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블랙아웃은 음주 후 몇시간, 


즉, 혈중 알 농도가 올라가고 있는 시기에 발생한다.



미국 국립 알콜 중독 연구소의 화이트 박사는 블랙아웃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블랙아웃은 음주량 보다는 음주속도와 더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혈중 알콜농도가 급격히 증가한 그룹은 농도 0.14%에서 블랙아웃 현상이 나타났으며, 반면 천천히 상승한 그룹의 경우에는 더 높은 농도 (0.35%)에도 불구하고 블랙아웃을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성 178명, 남성 78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여성의 경우 평균 혈중알콜농도가 약 0.23% 일 때부터 블랙아웃이 일어났고, 남성의 경우는 약 0.3% 부근에서부터 발생하는 모습을 알 수 있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블랙아웃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4. 술마시면 살찐다?


 

에틸 알콜은 1g당 7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다. 


지방이 1g당 9kcal인 것을 참고하면 절대 무시 못 할 정도의 칼로리다. 


특히 맥주, 막걸리 등 곡주나 와인 등의 과실주는 당(탄수화물)이 들어있어 도수가 낮아도 높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다.

 


허나 알콜은 저장되지 않는 영양소로 100% 몸에서 빠져나간다. 


즉 술 자체로는 살이 찌지 않는 것이다. 다만, 앞서 말했듯 당이 포함된 술은 살이 찐다.


여기에 관해 한 가지 주장이 있다. 


알콜 자체는 살이 찌지 않으나, 술을 마시면 인체가 알콜을 가장 먼저 에너지원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다른 영양소 (ex.술안주)는 소비되지 않고 그대로 체내에 저장이 되기 때문에 살이 찐다는 주장인데, 이는 인터넷 상에서 매우 지배적인 의견으로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연구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Charles S Lieber. Perspectives: do alcohol calories count? Am J Clin Nutr. 1991;54:976-82. 


Bobak M1, Skodova Z, Marmot M. Beer and obesity: a cross-sectional study. Eur J Clin Nutr. 2003 Oct;57(10):1250-3.


위의 두 논문의 핵심 주장은 "사람의 몸은 알콜을 정상적인 에너지원으로 소비하지 못하고 그저 간을 통해 해독할 뿐이며, 알콜과 체중에는 관계가 없다."라는 것이다.

 

또한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문현경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알콜은 소화 효소 분비량을 감소시키고 소화관의 내벽 세포를 손상시켜 영양소, 


특히 포도당, 나트륨, 엽산 등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한다. 


출처 - 조선일보 -


과음 후 다음날 시원하게 설사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5. 술 게임


응답하라 1994 中


술 게임은 사실 상당히 오래 된 문화다. 


신라의 안압지에서 14면의 주사위가 발견되었는데 이를 "주령구"라고 한다. 


신라의 귀족들이 술자리 등의 연회를 할 때, 이걸 던져 나오는 벌칙을 하는 것이다.


아쉽게도 이 주령구의 원본은 건조 작업을 하던 중 불에 타버리는 바람에 현재에는 복원품만 남아있다.


1975년 발굴된 "주령구"

 

"주령구" 복원품


사실 이 주령구는 사실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이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을 입안하지 않았다면,주령구는 지금도 땅속에 파묻혀 있거나,영영 세상에 다시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주령구를 포함해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신라 유물들이 안압지 준설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는거 같아서 2부로 나눠서 업로드 해야겠다. 


너무 길면 안 읽잖아!!


가장 독한 술 스피리터스와 술에 관한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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