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의 추억, 그리고 금연

87M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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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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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추억

오늘의 추억이야기는 담배다. 나는 중학생 시절 부터 담배를 피웠다. 해수를 따져보니 내 인생의 반 이상을 담배를 피우며 살아왔다. 17~18년 정도를 피웠는데 이제는 끊으려고 노력중이다. 


원래는 장가가서 와이프가 끊으라고 하면 끊으려고 했는데 스스로가 그냥 끊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주위 친구들이 금연을 많이 한것도 영향이 컸다. 성공을 하면 좋겠지만, 글을 쓰는 지금 계속 담배담배하면서 담배에 대한 생각을 하니까 담배가 피고 싶다. 


출처- PIXABAY에서 다운받고 편집함


이번 이야기는 음... 몇가지로 이야기를 해야할지 머리속에 그려지는게 없다. 그래서 선정리는 없고 그냥 써내려가야겠다. 그러다보니 이번 글도 전문적이지 않은 내 추억에 대한 그런 그냥 이야기가 될테지만 이왕 들어온 김에 끝까지 읽어주세요 제발.


학창시절의 담배이야기.

중학교 1학년에서 2학년이 넘어가는 시절의 이야기다. 친구들중에는 이미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이 많았다. 나는 그래도 안피려고 했는데 계속 같이 다니다 보니 피게 된 케이스다. 중학교 시절에는 담배를 구할 방법이 별로 없었기에 친구들을 만나면 얻어서 피우는게 전부였다. 중2병이니 뭐니 했지만 슈퍼에 가서 담배를 살 깡따구는 없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사서 폈다. 가방에는 늘 디스플러스(제일 쌌다. 디스가 더 쌋지만 너무 아저씨 같아서 싫었다.)가 있었으며, 가끔 마일드세븐(현 MEVIUS)도 많이 샀다. 지금 생각해보면 맛도 모르고 그냥 아무거나 피운거 같다. 당시에 집이 편의점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가끔 집에서 몰래 가져오기도 하고, 편의점 알바를 하던 친구가 있었기에 구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그 덕분에 별의 별 담배를 다 피워봤다. 그 중에 약간은 특이한 담배들의 이름을 쫙 나열하자면,(그냥 생각나는 순서임)

살렘, 버지니아, 라크, 디엠, 클라우드, 음 별로 생각이 안난다. 미안하다. 


학창시절 담배에 대한 추억은 별로 없다. 늘 숨어서 피우는데 무슨 추억이 있겠나 늘 조마조마하게 피웠지. 그래도 크게 생각나는 걸 이야기를 해보자면 고1인가 고2 쯤에 디스플러스 기준 1600원에서 2100원이 되었다. 500원이라는 작은 상승률이었지만, 학생의 특성상 라이타가 없는 경우도 많기에 라이타를 새로 구매 할 때가 많았다. 1600원이면 2000원을 내고 라이타까지 살 수 있는데 2100원이 되니까 3000원을 내거나 2천원하고 동전을 더챙겨야하는 불편함이 생겼었다. 그래서 그당시에 싼가격으로 살 수 있는 장미 담배를 사서 피우는 사람들도 많았다. 


출처 - 네이버 이미지 


다른 기억은 선생님한테 걸린 기억인데, 난 중학교때는 걸린 적이 한번도 없고, 고등학교 때만 걸렸다.


한번은 학교에서 저녁을 먹고 식후땡을 하러 갔는데 교문에서 담임을 만났다. 갑자기 소지품 검사를 하는데 교복마이 안주머니에서 나온 던힐. ㅈ됐구나 싶었는데 국산 피우라면서 두까치를 가져가시고 말았다. 못 믿겠지만 사실이다. 대외적으로 걸리는게 아니고 그 선생님한테 개인적으로 걸리면 봐주고 넘어가는 경우가 진짜 많았다.


두번째는 야자 시간때의 일인데 화장실은 뭔가 위험하다고 생각을 해서 동아리 실에 들어가서 피우는 일이 많았다. 자물쇠로 열고 잠그는 문이었는데 다른 친구들한테 부탁해서 밖에서 문을 잠그고 안에서 피웠었다. 그날도 그냥 그렇게 피우고 있는데 교감선생님이 그 앞을 지나갔나보다. 빨리 문열으라고 쿵쿵대는데 우린 없는척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한 10분정도 없는 척하다가 친구 한명이 "야 그냥 나가자 이래 ㅈ되나 저래 ㅈ되나 이미 걸렸어"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나갔다. 진짜 뒤지게 맞았다.


세번째는 화장실 똥칸에서 피고 나오다가 걸렸다. 마지막 연기를 깊게 빨아들이고 나오는데 선생님이 서있었다. 숨을 꾹 참았다. 선생님이 말을 건다. "니들 뭐했어 담배폈지? 말 안해?" 숨이 차오른다. 대답도 해야한다. 내 폐속에는 아직 연기가 남아있다. 하지만 대답을 해야할거 같았다. 대답해버렸다. "죄송합니다." 라는 말과 동시에 내 입에선 뿌연 연기가 나갔다. 바로 죽빵 날라왔다. 


근데 지금 생각하는건데 내가 담배피는데 선생님들한테 죄송할 일인가 싶다. 죄송하다기 보다는 음.. 모르겠다.


네번째는 화장실 환풍구에 대고 필때의 일이다. 쓰면서 생각해보니 드럽게 많이 걸렸구나. 화장실에 환풍기가 있는데 소변기를 밟고 올라가서 거기에 바짝 밀착해서 연기를 뿜으면 화장실에도 냄새가 안나고 신기하게 손에서도 안났다. 담배재도 환풍기로 바로바로 빨려 나갔다. 그렇게 후딱 처리하고 대변기에 꽁초 내리고 치약 좀 씹어주면 완전 범죄였다. 그 날도 그렇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창밖의 선생님이 그걸 보게 되서 걸렸다. 근데 4층이라서 누군지는 모르고 '담배를 그렇게 피우는 학생이 있다' 정도로 걸렸다.


아! 이렇게 피우다가 친구 한명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리창에 기대있다가 유리창 깨먹었다. 그래서 이 방법이 제대로 막혔다.


출처 - 영화 바람 (우리 학교도 이런 공간이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다섯번째는 엄마의 유도심문에 낚였다. 당시 학교에서 흡연자들이 단체로 담배를 걸렸었다. 아니 걸렸다기 보다는 대대적인 갑작스런 소지품 검사로 인하여 학교 내의 모든 흡연자들이 검거된 사건이었다. 각 학생들의 담임선생님들이 자기 반의 학생들을 처벌하기로 하고 끝이 났는데 다행이었다. 우리 담임은 집에 뭔가를 알리거나 하지 않았다. 딱 선생님 선에서 끝났다. 


엄마는 학부모회? 뭐 그런 걸 해서 학교 소식을 잘 알았었는데 당연히 이 사건도 알았다. 내가 피운다는거는 몰랐던거 같다. 담임이 말도 안했을 뿐더러 난 중학교 시절부터 진짜 안걸리게 관리 잘했었다. 엄마는 아직도 나 술 먹는걸 성인되고 먹기 시작한 줄 안다. 암튼 엄마랑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엄마가 나에게 물었다. 


엄마: "이번에 애들 담배 많이 걸렸다면서? 너도 안걸리게 조심해 학교에서 피우지 말고 ~"

라면: "알지 ㅋㅋㅋㅋ 난 학교에서는 안펴"


너무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대답했다. 당했다.


졸업을 하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뭐 담배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없을 수 밖에 없는거 다들 알지?


담배를 못구하면 어떡해?

이건 여러가지 에피소드는 없다. 그냥 담배가 없을때 했던 븅신같은 행동 몇개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소제목을 붙혔다. 


음...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재미있던 기억이 없다. 그래도 말해보자면 난 담배를 가방에 들고 다녔다. 그러다 보면 가방에 담배재가 쌓인다. 그거 모아서 갱지(학교에서 나눠주는 가정통신문 회색종이)로 말아서 휴지로 필터 만들어서 피워봤다. 생각보다 괜찮더라. 이걸 빌미로 녹차티백의 내용물을 같은 방법으로 말아서 피워 봤는데 당시 내 기억으로는 파인애플 맛이 났었다.


학원선생님 담배 몰래 훔쳐 피고 친구 아버지 담배 훔쳐 피고 뭐 이런거는 별로 재미가 없으니 이정도로 마치겠다. 


금연은 잘 진행되고 있는가?

약의 힘을 빌리고 있다. 챔픽스라는 약을 먹고 있는데 나라에서 시행중인 금연권장 프로그램이다. 현재 약 8주째 먹고 있다. 원래의 커리큘럼을 따라 갔으면 지금쯤 담배를 안피워야 되는데 약 먹으면서 그냥 피운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담배를 피더라도 계속 먹어야한다고 해서 약도 먹으면서 담배도 그냥 피운다. 12주 프로그램인데 연장도 된다고 하니까 연장 할 생각이다. 

근데 신기하게도 담배의 양은 진짜 확 줄었다. 약을 복용하기 전의 나는 3일에 두갑 정도를 피웠고, 술을 마시는 경우 더 많이 피웠다. 근데 요즘엔 술을 먹든 뭐를 하든 한갑을 사면 3~4일은 피는것 같다. 밥먹고 나서만 피는 정도인 듯하다. 진짜 신기하다. 이번 12주 프로그램은 그냥 약먹으면서 피고 연장하고 다음의 12주 프로그램 들어가면 진짜로 안피고 제대로 금연 할 생각이다. 


챔픽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후기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으로 찾아오겠다. 


세줄요약

1. 중2때부터 피던 담배

2. 끊을라고 약먹는 중

3. 챔픽스 신기함.


관련글

1. 아직 링크 할 관련글이 없음. 챔픽스에 대한 후기 포스팅 하면 그때 링크 걸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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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

  • Favicon of https://bubleprice.tistory.com BlogIcon 버블프라이스

    2019.02.09 17:05 신고

    장미 담배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ㅠㅜ
    군부대에 있을때 누가 줘서 피웟엇는데요 양이 상당하더라고요^^

    • Favicon of https://87male.com BlogIcon 87MALE

      2019.02.09 17:18 신고

      진짜 양이 장난이 아니죠 ㅋㅋㅋ 저도 그때 피워보고 놀랐어요 끝이 안나요

  • Favicon of https://mini-story365.tistory.com BlogIcon 달바라기s

    2019.02.09 19:48 신고

    장미 ㅎㅎ 예전에 할아버지들이 자주 피시던 ㅎㅎㅎ

    • Favicon of https://87male.com BlogIcon 87MALE

      2019.02.11 09:13 신고

      요즘에도 파는지는 모르겟네요 ㅋㅋㅋㅋ 나름 추억의 담배 ㅋㅋ

  • Favicon of https://paran2020.tistory.com BlogIcon H_A_N_S

    2019.02.10 00:52 신고

    제 지인도 고등학교 시절 담임이 가끔 담배있냐? 물으셨다던데ㅋㅋㅋ 재밌는 추억이시네요ㅎ

    • Favicon of https://87male.com BlogIcon 87MALE

      2019.02.11 09:14 신고

      아직도 생각 많이 나는 선생님이시죠 ㅋㅋㅋ 방문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ja9uk-daily.tistory.com BlogIcon 자국

    2019.02.12 16:53 신고

    안녕하세요 포럼보고 놀러왔어요!
    금연하기 정말 어렵다던데 의지가 대단하네요! 더불어 담배와 관련된 추억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 Favicon of https://87male.com BlogIcon 87MALE

      2019.02.13 10:00 신고

      네네 감사드립니다! ㅋㅋㅋ 아무래도 학창시절의 금기된 행동은 추억으로 많이 남죠 ㅋㅋ

  • Favicon of https://bubison.co.kr BlogIcon 부비손

    2019.02.13 17:31 신고

    전 고등학교 졸업식날부터 본격적으로 피웠습니다. 시작을 길빵부터...-0-
    졸업식날이라 그런지 제 정신은 아니였던 것 같네요. ㅎㅎ

    필립모리스, 살렘, 클라우드 나인, 시나브로, 말보로 레드, 쿨 등등
    전 잡식성이라 이것저것 참 많이 피운듯 싶네요.

    지금은 명절에 한번 피는 중 입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87male.com BlogIcon 87MALE

      2019.02.14 09:20 신고

      오 ㅋㅋㅋ 살렘을 아시는군요 ㅋㅋㅋㅋ 살렘 아는 사람 거의 없던데 ㅋㅋㅋㅋㅋ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