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집구하기 팁.

87M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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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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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일기

타지에서 오는 고객

오랜만에 나의 일에 대해 포스팅을 하는 것 같다. 오랜만도 아니고 거의 처음인듯 하다. 이게 두번째니 참. 아무튼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타지에서 오는 고객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취업,학업 기타 등의 이유로 타지로 이사를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나도 역시 20대의 대부분을 타지 생활을 했다. 그래서 그 고객들의 마음을 좀 더 알기 쉬운 것 같다. 새로운 곳에서 알지도 못하는 동네이기 때문에 내가 그 지역으로 가게된 목적이 되는 장소와 가까운 곳으로 집을 구한다. 


오늘 할 이야기는 금일 오전에 있던 일이다. 아침 9시에 출근을 하여 간단한 업무를 마치고 멍때리는 타임을 즐기고 있는데 손님이 왔다. 멀리서 온 손님이었고, 직장으로 인해 내가 있는 지역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역시나 근무지 근처로 집을 알아보는 중이었다.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이 해당 근무지와 가깝고 근처의 매물을 가지고 있어서 안내에 나섰다. 


건물주들과 통화를 하고 몇개의 매물을 안내하고 손님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했다. 당장 다음주 출근이라는데 너무 따지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사회에 처음 발을 디디는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기에 추운날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매물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이 죄송스러웠다.


포기하려는 와중에 전화를 받지 않던 다른 건물주에게 전화가 와서 그 방을 마지막으로 보여드렸다. 손님은 흡족해 하는 모습이었으며 계약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역시나 가격조율시간이 있었고, 월세 1만원을 할인하여 계약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이때 문제가 터졌다. 근무지와의 거리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근무지가 A 지점이 아닌 B 지점이었던 것이다. 


나의 실수일까?. 뭐가 어떻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터미널근처의 A라고 했고, 자신도 봤다고 하더라. 그래서 터미널 근처 A 인근으로 방을 소개하고 보여드렸다. 그런데 고객이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하더니 B 지점이라고 하더라. 아마 근무처였던것 같다. 내가 있는 곳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 곳의 매물은 가지고 있는게 없었다. 


내가 돈을 못번다는 것에 대해는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주인 아주머니에게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참 난감했다. 안깍아 준다고 완고하셨는데 월세 1만원을 깎았고, 요구사항도 많이 말씀드려서 다 오케이를 받아서 계약하기로 결정을 했다. 근데 이제와서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를 모르겠다. 전화를 드려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다행이 흔쾌히 알겠다고 하셨으며, 다른 분 있으면 빨리 좀 빼달라는 이야기를 하시고 잘 마무리 되었다. 


그 쪽 지역의 부동산과 공동으로 해보려고 사무실로 다시 들어와서 검색을 하고 있는데 그 쪽 지역 부동산을 검색하고 있더라. 그래서 그냥 동네 이름 알려주고 네비로 어디찍고 가시면 근처에 부동산 많다고 말씀 드리고 보냈다. "그 날의 첫 손님은 항상 빵꾸" 라는 징크스가 깨지지 않는다. 



말이 길었다. 그럼 타지에서 집 구할때 꼭 알고 가야할 몇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나는 타지에서 생활을 많이 해봤고, 지금은 부동산을 하며 타지에서 오는 손님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 두가지를 모두 해본 입장에서 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니 거를 부분은 걸러서 보는걸 추천하지만 이왕 여기까지 읽은 김에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제발!


이사의 목적

첫 번째로 이사의 목적을 잘 생각해야 한다. 나의 경험에 빗대어 학업과 취업, 두가지에 대해 시작하겠다. 


우선 학업이 목적인 경우이다. 학업이 목적인 경우도 여러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대학생활로 인한 자취방을 이야기 하겠다. 자취방의 경우 다음에 이야기 할 '나의 성격'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자취방의 위치는 중요하다. 수업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자칫 잘못했다가는 나의 쉼터인 자취방이 아지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3학년때까지는 학교 후문 바로 앞에 살았다. 그래서 3학년때까지는 내가 고향으로 가도 우리집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다. 학기중에도 역시 아지트였다. 


이와 같이 학교와 집이 매우 가깝다면 아지트가 될 확률이 높다. 근데 내가 성격이 노는걸 좋아하고 그래서 그렇지 성격이 그렇지 않다면 가까이 살아도 그러는 경우가 없을 수도 있다. 근데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노는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멀면 학교 가기가 귀찮아지기 때문이다.


두번째 직장의 경우이다. 이건 무조건 애매한 거리를 추천한다. 성격과도 상관없고 아무 상관 없다. 그냥 무조건 애매한 거리다. 무조건이다. 꼭 명심하길 바란다. 난 사내기숙사에도 살아보고 도보 10분 거리에서 자취도 해보고 집에서 출퇴근도 해보고 애매한 거리의 사외기숙사에서도 살아봤다. 무조건 애매한게 최고다. 


사내기숙사의 경우 쉬는날 연락온다. 잠깐 내려와서 이것 좀 처리해달라고... 그거 몇번 당하고 기숙사에서 바로 나왔다. 진짜 이거 별거 아닌거 같은데 스트레스 장난아니다. 그리고 퇴근을 해야하는데 집 가까우니까 이거까지만 처리해주고 가면 안되냐는 부탁 엄청 받는다. 가까우면 최악이다. 


그래서 나온 곳이 도보 10분정도의 거리의 자취방이다. 집의 위치는 친한 사원들과만 공유했기 때문에 근무적인거에서는 조금 자유로워졌지만, 지옥이다. 술집된다. 총각들은 술먹고 집에도 안간다. 자고 출근이다. 재미는 있는데 이게 진짜 와 ㅋㅋㅋㅋㅋ 청소하려면 스트레스 장난 아니다.


그래서 애매한 위치로 이사를 했다. 진짜 애매한 위치다. 이 애매한 위치라는 건 조금 생활을 해봐야 알 수 있는데, 회사에서는 그리 멀지 않지만, 자주 술을 먹는 동네와는 먼... 그런 동네가 아주 좋다. 근데 원래 술을 안먹는 곳이라도 내가 사는 자취방 근처에 술집이 많으면 술자리가 옮겨지니까 근처에 술자리도 없는 동네가 좋다. 진짜 아주 쾌적하다. 술먹고 내가 집에 오기 불편하다라는 불편함은 있지만, 그래봤자 한달에 며칠 안된다. 아지트로 변해버린 내 자취방을 보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


나의 성격

이것도 역시 중요하다. 난 술 먹는거 좋아하고 노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앵간해서는 번화가에 집을 구하는 경향이 있다. 걸어서 2~3분 거리에는 꼭 편의점이 있어야하며 주말에 걸어서 갈 정도의 거리에 술집이 있으면 좋다. 그런 곳이 대부분 비싼 경우가 많은데 조금만 발품 팔아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같은 건물에 음식점이나 조금 씨끄러울지도 모르는 상가가 입점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우가 많다. 신형 오피스텔 같은 경우에는 그렇지 않지만, 3~4층짜리 상가주택의 경우는 그렇다. 그래서 난 집 구할 때 상가주택으로 구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다가구가 깔끔하고 좋긴하다. 근데 솔직히 살다보면 그런거 잘 못 느낀다. 


반면에 성격이 조용조용하다면 주변이 원룸촌으로 가득한 조용한 동네를 추천한다.


가격

제일 중요하고 손님들에게 특히 대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이거다. 여대생의 경우 어떻게든 지가 원하는 집을 찾을라고 하니까 별 이야기 안하는데 남자 대학생들에게는 경험에 빗대어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끽해야 4년 사는거고, 군대 안갔다 왔으면 군대를 가야한다. 굳이 비싼 돈 내면서 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 돈으로 차라리 용돈을 단돈 5만원이라도 더 받으라고 한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집이 안좋다. 집이 안좋으면 아지트가 될 확률이 적다는 말이다. 대학을 다니다 보면 같은과 친구들과 자취방에서 술을 먹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꼭 남자끼리 먹으라는 법은 없다. 여학생도 같이 먹는 경우가 생긴다. 근데 여학생들도 같이 자주 먹는데 허름한 너의 집에서 먹을까? 절대 아니다. 


이걸 반대로 생각하면 내 집에 여자친구를 데려오기 창피해서 좋은 집을 구하려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안다. 근데 그건 그냥 꼬실때의 문제지 막상 서로 좋아하고 그러면 그런 생각 안한다. 나 대학 다닐때 보증금 없이 월 16만원짜리 옵션이라고는 옷장 침대 냉장고밖에 없는 집 살았는데 에어컨도 없었다. 여자친구랑 우리집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위에서 말한 월 5만원이라도 용돈을 더 받으라는 이유가 이거다. 지 집도 아닌 자취방으로 여자를 꼬시려는 사람은 돈으로 꼬시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거다. 용돈에 5만원 추가면 그 친구랑 영화를 보건 커피를 마시건 5만원어치 더 꼬실 수 있다. 


진짜 잠깐 머물고 갈 공간이다. 너무 큰 돈을 쓰면서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 잘나오고, 인터넷 잘되고, 내 생활지역이랑 많이 안멀고 곰팡이 안피면 된다. 가끔 복학생들 자취방 구해주다보면 이런 생각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진짜 칭찬한다. 


거래금액이 커질 수록 내가 받는 수수료는 많아진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비싼 원룸을 찾고 비싼 원룸을 계약하는 것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근데 대학생들을 보면 그렇게는 못하겠다. 진짜 남는거 없는 돈이다. 대학시절에 좋은 원룸에 살아봤자 원룸에 사는 자취생일 뿐이고, 졸업하고 나면 와~ 걔 원룸 진짜 비싼데 살았어 부자야 ㅋㅋ 라고 기억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마무리

사람마다 각자의 가치관이 다르다는 걸 나도 안다. 그래서 오늘 내가 하는 이야기는 절대적인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도 한번쯤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됬다. 그럼 오늘의 세줄요약


1. 너무 비싸지 않고

2. 내 생활환경 인근의

3. 성격에 맞는 장소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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