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최후의 핵무기 보유국 지위 쟁탈전



1979년 루훌라 호메이니는 이슬람 혁명을 통해서 팔레비 왕정을 몰아내고 이란을 이슬람 신정국가로 탈바꿈시킨다..


혁명 성공 이후 많은 사람들은 그가 직접 국정을 맡아주길 바랐지만, 그는 종교지도자 지위만을 맡고 행정수반인 대통령은 직선제 선거를 통해서 선출하기로 결정한다. (물론 신정국가 이란에선 종교지도자가 실권자이긴 함),


이에 반해 북한의 김정일은 아버지 김일성의 급작스런 죽음 이후 세습을 통해서 1994년부터 공식적으로 지위를 넘겨받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1993년때부터 실질적인 통치에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맞는거 같다. 사실 여기서부터 이란과 북한의 마지막 핵보유국 지위 쟁탈전 결과가 결정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북한의 김정일은 소련이 내부에서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했을때부터 핵무기 개발을 목적으로 개발인력을 빼 올 계획을 세웠다.


결국 소련이 분해하면서 졸지에 실업자가 되어버린 연구원들을 대거 북한으로 유치하는데 성공한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소련 해체 당시 당시 중국과 북한이 가장 큰 수혜를 얻었다는 건 유명한 사실이다.


그에 반해 이란은 전쟁을 치룬 이후라서 경제 복구에 열중이었고 북한에 비해 여러가지 측면에서 핵개발에 집중하기에 불리함이 많았다.



일단 북한과 달리 이란은 주변이 도움을 주기는커녕 언제라도 잡아먹으려 달려들 수 있는 나라들로 둘러 쌓여있는 위치에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그리고 파키스탄까지도 이란 핵보유를 결사 반대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슬람 핵보유 국가로서 같은 이슬람 국가인 이란을 도와줄 법도 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둘은 기본적으로 종파가 다른 데다 파키스탄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미국 눈치를 보는 친미국가라서 이란을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


결국 이란은 북한과의 거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기란 진짜 어려웠다. 근데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이란은 북한보다 크고, 돈도 많고, 기술도 좋은데 왜 못할까?


위에서 여러가지 사유를 들었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까닭은 바로 이란의 대통령 선거방식 때문이다.


이란은 기본적으로 독재 국가기는 하나 대통령 선거는 철저하게 직선제로 치뤘다.물론 이란 대통령 후보라는 자들이 결국 다 체제에 부역하는 그나물에 그밥들이긴 하나, 세부 정책에 대해서는 계파 간에 이견이 있었고 이로 인해 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하긴 힘든게 사실이다.


북한처럼 절대적인 일인 수령체제에 의해 일관된 핵개발을 추진하긴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정치 구조는 국가 주도로 집요하게 추진해도 될까말까한 핵미사일 개발 정책에 적합하지 않은 모습이다.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북한처럼 밑도끝도 없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여러가지 도박수를 두는 선택을 하기 어렵다. 



이런 정치 구도에서 이란이 택한 방법은 바로 북한과의 협력이다.


북한과 이란의 무기 개발단계를 보면, 먼저 북한이 소련 기술자들한테 직접 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미사일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이란이 지불했다.


이란은 그런 기술을 북한으로부터 이전받는 것이고. 


화성5형 <=> 샤하브 1 [from 스커드B]

화성6형 <=> 샤하브 2 [from 스커드C]

노동1형 <=> 샤하브 3 [from R-21]


이렇게 거래하다가 개발과정을 분담하기 시작한다. 이란은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쪽으로 흐르고 북한은 ICBM으로 서로 국가간에 역할 분담을 한다.


대포동2형(은하로켓) <=> 샤피르(샤하브 4) [from R-21]


또한 북한은 액체로켓에 집중하고 이란은 고체로켓에 열중했음. 또한 북한은 잠수함 콜드 런치에 몰두했고 이란은 고체연료를 맡았다. 


세질 1, 2[2008년] <=> 북극성 1, 2형[2016년]


탄도미사일 분야에서는 북한이 한 발 앞서 가고 이란은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무수단 <=> 호럄샤흐르 [from R-27] 2017년 발사 성공 

북한 SLBM 콜드런칭 <=> 2019년 2월 이란해군 콜드 런칭 최초 테스트 성공



북한과 이란 양국의 미사일 개발 역사를 보면 초기에는 거래 관계였다가 중간에는 협력관계로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로 북한이 위험한 일을 도맡았고 이란이 물밑에서 지원하는 형식이었다.


차근차근 이런 과정을 밟아 왔는데 마지막 단계인 북한의 화성 14형과 15형 ICBM 그리고 원자탄과 수소탄 앞에서 멈춰 버린다.


이유는 바로 미국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무수단까지와 고체로켓의 댓가인 콜드런치까지는 이란에 넘긴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영공에서 자국의 무인기 글로벌 호크가 격추당한 이후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미사일 확산 전략과 타협하는 쪽으로 분명히 노선을 바꿨다.


지난 하노이 회담 당시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위기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미국 내부 정치에 활용했을 뿐이다.



이란의 국방력을 과소평가했다가 호되게 당한 이후 대응 전략을 찾아야만 했다.


이미 중국과 패권 냉전을 치르고 있는 마당에 이란과 열전을 치른다는 것은 아무리 미국이라도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은 소련과 냉전을 치르는 동안에 베트남전쟁 열전까지 치르다가 일본과 유럽에 제조업 패권을 빼앗겼고, 일본과 경제냉전을 치르는 동안에 걸프 열전을 치르면서 중국에 제조업 헤게모니를 통째로 빼앗기는 손해를 본 경험이 있다.


지금도 경제 냉전중인데 여기에 실제 열전을 치른다면 미국도 로마와 같은 길을 걷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트럼프 행정부 선거전략이 아니더라도 더 이상 미국은 글로벌 핵미사일 非확산에 더 이상 쏟을 힘이 부족하다.


많은 언론에서 영변 플러스 알파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여기서 플러스 알파란 영변 이외 다른 시설이나 지역을 말하는게 아니다.


이미 이란으로 넘어간 모든 기술 내역을 미국에 그대로 넘기고 루트까지 모두 넘기는 방안이다.


그리고 마지막 고개인 화성14, 15형 그리고 수소폭탄은 미국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공유한다는 것은 북한이 움직이면 바로 미국이 알아챌 수 있게 하는 장치를 말하는데, 파키스탄 모델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다. 다른 것이 있다면 파키스탄에서는 정권을 바꿨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는다.


결국 미국은 북한과는 일정 선에서 타협하는 대신 이란 압박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미국과의 이해관계의 일치로 인해 북한 김정은 정권은 드디어 핵보유 묵인이라는 목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다만 껄끄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이란과의 관계 파탄인데 이것은 어쩔 수 없다.


아무튼 호메이니와 김정일이 서로 비슷한 시점에 시작했던 핵보유국 달성 레이스는 세습제를 채택한 북한의 승리로 마감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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