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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87년생 수컷의 중개일기]

계약서를 하나 작성 한다는 것의 의미.(부동산 실무)

​중개업에 종사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개업.


흔히 말하는 부동산의 업무는 그냥 매물을 접수 받고, 매물에 대한 광고를 하고 연락이 오면은 계약이 되는줄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직접 해보면 절대 중개업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중개업을 해보지 않았거나, 아니면 예비 중개업자들은 '상업용 사무실의 월세가 100만원이니깐 양타 받으면 200만원이네? 이런식으로 한달에 2개의 계약만 하면 한달에 400만원. 



앵간한 월급쟁이보다 훨씬 났겠는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중개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계약을 꾸준히 쓴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다.


각종 고객들의 니즈도 파악해야 되고, 거기에 맞는 물건을 갖추는 일. 계약을 꾸준히 쓴다는 것은 해보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도 두세달정도 열심히 하면 하나를 쓰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는게 좋다.


솔직히 2달동안 물건 접수 받고, 계약 하나 쓰는게 뭐가 그리 어렵냐고 반박할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실무에서 일을 해보면 3개월 , 많게는 6개월만에 계약을 그것도 '운' 좋게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일을 해 보면 알게 되겠지만, 언뜻 보면 블로그나, 카페 혹은 올린 광고를 보고서 연락이 왔으면 , 계약이 되겠다고 생각할수 있겠으나, 광고보고 바로 계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가 볼때 계약이라는 것은 일련의 과정을 통에서 나오게 되는데, 일단 한번 쓰면 자기만의 스킬이 쌓이게 된다. 각각의 스타일 속에서 일련의 일정한 공통된 과정이 나오게 되는데, 이를 하나씩 하나씩 경험치를 쌓아가다보면 자기만의 스타일이 생성이 된다.


계약까지의 과정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과정.


1. 광고보고 전화온다.

2. 현장에서 본다.

3. 계약한다. 


이렇게 간단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물론 크게 보면 위의 과정이 틀린것은 아니다. 한큐에 깔끔하게 계약되는 경우에는 저런식으로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실무에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형태의 계약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 ​


광고보고 전화온다.

현장에서 본다. (안나오고 잠수타는 사람들도 많음)

이거 말고 다른 매물은 없냐고 물어본다. (거의 100%)

다른 매물을 보여줄수도 있고, 하나로 밀수도 있다. (개인차이)

하려는 사람이 맘에 들었다면 깍아달라고 한다. (거의 무조건!)

매도인/임대인은 그렇게는 못 한다고 한다. (거의 무조건!)

어떻게든 금액을 맞춰본다. (개인 재량차이)

계약서 작성시간을 맞추려고 하는데 갑자기 임대료를 올려야겠단다.(속터짐)


어떻게든 조율이 잘되서 계약을 쓴다.(이러면 그나마 다행)

조율 실패로 물거품이 된다. (이런경우 매수/임차 의뢰인은 나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재방문할 확률이 낮아진다.)


계약성사.(끝이 아니다.)


중도금, 잔금 등등 신경써야 할게 많다. 


이 와중에 중개보수는 챙겨야 하는데, 양쪽 다 손해 봤다면서 깍아달라고 한다. (거의 대부분!!)​


계약과 잔금,중도금이 다 끝났지만 이후 중개대상물에 대한 문제점까지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계약을 쓴다는건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만은 아니다. 위에 나열한 것처럼 생각보다 거치는 과정들이 많다.


이런 과정들이 자꾸 부딪히다 보면 자기만의 스킬이 생기는데, 경기가 이렇다 보니깐 이런 과정을 겪을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물건도 접수해야 하고, 광고도 해야 한다. 물건을 확보하는 일에도 시간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고, 물건을 확보를 하더라도 광고를 해야하는데 광고 또한 블로그니, 인스타니 , 카페니, 네이버광고이니 쉬운건 하나도 없다.



그러니 계약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밟아가면서 쓴다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있다. 


남들은 쉽게 쓰는것 같아도, 다들 똑같다. 간혹 쉽게 쓰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내 경험으로 볼땐 신경써야 할 부분도 상당히 많고, 하다보면 놓치는 부분도 많아서 양해를 구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아무튼 생각하는 것보다 힘든 시장이 이 중개시장이고, 경쟁도 치열하고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을 디딘 사람이라면 단 한번이라도 온전히 자기가 양쪽을 컨트롤 해서 계약을 한번 써봐야 한다.


나는 아직 중개보조원이라 아직 계약서를 직접 작성하지는 않는다. 


공인중개사 시험 60일이 남아서 일을 쉬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친구들이 


"부동산 그거 개꿀 아니냐? 하루에 원룸 하나씩만 계약해도 30만원 X 30 하면 900만원이네~" 


하는 소리에 열받아서 글로 하소연 해봤다. 그게 쉬우면 너도나도 중개업을 하겠다고 달려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