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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버그, Y2K에 대해.

 



밀레니엄 버그, 혹은 Y2K로 지칭되었던 컴퓨터의 연도 인식 오류다. 별 문제없이 지나갔으면 그만이지 뭐 새삼스럽게 다시 끄집어낼 필요가 있느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서기 2000년을 몇 년 앞두고 벌어진 당시의 무척이나 호들갑스러운 상황을 생각한다면, 한 번쯤은 되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없지는 않을 듯하다. 전직 정보통신부 장관 한 분은 이것을 두고 ISDN, IMT-2000 등과 함께 2000년을 앞두고 벌어진 대표적인 ‘사기사건’이라고까지 언급한 적도 있다.

이분들 아님.

 

Y2K(Year 2 Kilo problem)로 표현되는 이른바 밀레니엄 버그가 발생하게 된 경위는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처음 개발될 당시의 컴퓨터는 비용과 기술상의 문제로 서기 연호를 2자리수로 처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연도를 2자리수만 써도 컴퓨터가 연도를 인식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4자리수로 표기할 경우 데이터 분량이 늘어나고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단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자리수로만 표기할 경우 몇 십 년 후에 컴퓨터가 2000년과 1900년을 구별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듯하다.

 

어찌 보면 해프닝에 가까운 이 일로 인하여 서기 2000년을 앞두고 지구촌이 지불한 비용은 엄청난 수준이었다. 각 나라마다 밀레니엄 버그에 대처하느라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였으며, 구세대 프로그램 언어인 코볼(COBOL)에 능숙한 장년층 프로그래머들이 뒤늦게 각광을 받기도 하였다.


 

세계 각국이 나름대로 적극적인 대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 새해를 맞이하기 직전에 지구촌의 수많은 사람들은 두려움과 불안에 떨었다. 그 중에는 Y2K로 인한 혼란과 정전사태 등에 대비하여 가정용 발전기 등을 구입하고 생필품을 비축하겠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혹 발생할지도 모르는 ‘Y2K 가상 시나리오’들을 여러 차례에 걸쳐서 보도하기에 바빴다.

 가상 시나리오의 주요 내용들은, “원자력 발전소에서 오작동이 일어나서 전력 공급이 끊기거나 방사능 누출 사고가 일어난다” “신용카드와 은행의 전산망이 마비되어 금융 시스템에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 “병원의 의료기기가 오류를 일으켜서 중환자가 사망하고 환자들의 전산기록이 엉망이 된다” 등, 우리 일상생활의 여러 분야에 걸쳐서 커다란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나리오의 ‘위협’은 이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항공관제시스템이 정지되고 비행기가 운항 능력을 상실하여, 날아가던 비행기가 갑자기 추락하고 만다는 경고도 있었다. 사람들의 불안감을 덜고자 우리나라에서는 건설교통부 장관과 차관이 2000년 1월 1일 아침에 국내선 비행기에 탑승하겠다는 퍼포먼스 계획까지 발표하였다.


Y2K로 인한 사람들의 불안과 공포는 첨단 군사무기의 오작동과 핵전쟁의 발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극에 달하였다. “방위 시스템의 오류로 미친 미사일이 날아가고 핵탄두가 오작동하면서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Y2K 시나리오’는 대부분 밀레니엄 버그로 인해 만에 하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태와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철저를 기하자는 의도에서 강조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합리적인 방지 대책과 냉철한 대처 방안을 논하기보다는, 지나치게 과장되고 극단적인 가능성들만 들먹이면서 대중들의 막연한 불안과 공포감을 부추기는 경우도 적지 않았고, 일부 언론과 지식인들마저 선정적인 문구들을 동원해가면서 이에 가세하기도 하였다.

 

아무리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교체한다고 해도 온갖 기기와 설비, 건물 등에 이미 내장된 숱한 마이크로 칩들은 일일이 손을 쓸 수 없으므로, 마이크로 칩의 버그에 의한 사태 발생은 피할 수 없다는 주장 등이 들려왔다. 


즉, Y2K문제는 철저히 대비를 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 자체의 위험성과 모순에 의해 발생하는 것인 만큼 인류가 피할 수 없는 재앙이라는 인식이 고개를 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일부 문명비판론자들이나 반(反)과학적 사고를 지닌 이들에 의해 증폭되면서, 심지어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 등에 비유되면서 인류 멸망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얘기되기도 하였다.
 

숱한 우려와 불안에도 불구하고 2000년 1월 1일 이후 세계 각국에서 별다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몇 가지 사소한 고장이나 기기의 오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비행기가 떨어지고 각종 사태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것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다.


우리집 컴퓨터도 고장날줄 알앗다 ㅋㅋ

 

요약: 2000년에 밀레니엄버그가 일어나면 컴퓨터가 맛이가서 미사일이 지좆데로 날라가고 컴퓨터 ㆍ금융ㆍ산업 ㆍ교통등등  세상이 망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벌어질줄로 예상했지만 멀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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