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오늘의 [중개 일기]는 "Q&A"이다.


부동산에서 일을 하면서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나는 30대 초반으로 부동산을 시작한지는 1년이 조금 넘었으며,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은 1차만 합격한 상태이다. 2차를 봐야한다. 즉, 나는 공인중개사가 아닌 중개보조원이다. 그래도 대충의 급여체계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며, 이쪽 계통으로 아예 모르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많이 안다고 확신할 수 있으니 설명을 시작하겠다.


1. 돈 많이 버나요?.

2. 자격증은 필수 인가요?

3. 하는 업무가 무엇인가요?

4. 부동산에 근무하고 싶은데 전망이 좋은가요?

5. 공감은 눌러주고 가실거죠?


위에 보이는 다섯 가지의 목차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사무실별로 급여체계가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퍼센트(%)의 차이일 뿐이다.


1. 돈 많이 버나요?


가장 원초적인 질문이지만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이거다. 주변 친구들은 전부 일반 기업체를 다니기 때문에 따박따박 월급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궁금해하고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이거다. 일단 결과부터 말하자면, 케바케다. 확실한 대답을 알기 위해 이 포스팅을 클릭하여 들어온 사람에게는 조금 기운빠지는 대답이지만, 이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내지 않고, 나의 수익을 토대로 이야기 하려한다. 명쾌하지는 않지만 간지러운곳에 손톱 한번 왔다가는 수준은 될거라 생각한다. 


부동산 일을 시작하고 두달정도? 적자였다. 나에겐 매물도 없고 손님도 없기 때문이다. 매물이 있더라도 기존 직원들도 매물이 있으니, 나의 매물로 공동을 하는 일도 없었다. 단순 준비기간이었다. 이런 기간이 점점 길어지는 사람들은 일을 그만두게 된다. 


3개월 차에 들어와서 원룸 전세, 아파트전세, 상가 1개를 계약했다. 그렇게 해서 내 손에 들어온 돈은 148만원이다. 3개월동안 148만원. 한달에 50만원정도 됬네. 이때까지도 조금 고민을 했다. 나이를 더 먹으면 일반 중소기업도 들어가기 힘든 나이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결정을 해야했지만 이왕 시작한거 1년은 해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4개월차, 로또가 터졌다. 운좋고 타이밍 좋게 토지거래를 성사 시켰다. 정말 이건 내 실력이 아니라 순전히 운이 좋았다. 상황 설명을 조금 하자면, 매수인은 약 3년정도 마음에 들면서 금전적인 조건까지 맞는 땅을 찾으러 다니는 상활이라 지쳐있었다. 말빨도 안되고 관련 용어들도 잘 몰라서 손님을 소장님께 넘기고 조금이라도 받을까? 했지만, 이것도 경험이다! 라는 생각으로 직접 상담하고 매물도 몇개 보여드렸다. 다행이 쿨거래! 가격조정만 약간 되면 바로 계약 하고 싶어 하셨다. 사실 이런 경우 무조건 된거다. 매수인들이 깍을 걸 생각해서 약간 업브리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업브리핑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에는 별로 안한다. 솔직하게 " 이 금액은 딱 입금가에요~ 처음에 얼마 부르신거 이만큼 작업 해놓은거라 더 조절을 안될거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다.


아무튼 4개월차 초보가 그 달 하나의 계약으로 3000만원 가량의 돈을 가져갔다. 4개월동안 3148만원. 앵간한 중소기업 연봉이 됬다. 


5개월째에 슬럼프가 왔다. 한번 큰 계약을 하고 나니 원룸이나 작은 임대 같은게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당연히 일을 설렁설렁하게 됬고, 친구 자취방 옮긴다길래 전세 하나 계약하고 친구한테는 안받아서 10만원 벌었다. 


6~7개월 차에는 이런 슬럼프가 계속 됬으며, 일도 잘 안됬다. 되는 일도 없는데 눈만 높아져서 상가빌딩/토지 등의 매물만을 물색하러 다녔다. 원룸이나 작은 상가등의 계약들로 기름값정도만 벌었던 거 같다. 


8개월차 ~ 현재 진행형. 3개월 동안의 행보를 후회하며 열심히 일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원룸/다가구 등의 주인들의 연락이 거의 없어서 매물작업부터 다시 시작하고 천천히하려고 한다. 이 기간동안 상가주택 매매 2건, 상가임대 3건, 아파트 전세 2건, 원룸월세 3건, 원룸전세 1건을 해서 1100만원. 


1년동안 총 수익을 계산해 보면 사무실에 뗄거 떼고(30%) 4300만원 정도가 된다. 나이또래에 비해 적게 버는 것은 아니지만, 중간의 로또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됬을까 싶다. 이렇듯 정해진 월급이 없고 운 맞고 타이밍 맞으면 비교적 많이 벌수도 있지만 아니면 처참 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가 초보의 이야기이고, 우리 소장님은 약 18년차 베테랑이시다. 이 소장님을 예로 한번 이야기를 해보자면 내가 이 사무실에 있는 1년 남짓의 기간동안 딱 1건의 계약을 하셨다. 많이 계약을 한거는 아니지만, 직원들이 계약까지 이끌어 내면 소장님이 직접 계약서를 작성해야하니 시간을 많이 뺏기는 걸 감안해야한다. 아무튼 이 계약 한건으로 단순 계산으로 1억8천이상 가져갔다. 98억짜리 상가빌딩이었는데, 0.9% 하면 9천7백만원인데, 매수 + 매도 하면 1억8천이 넘는다. 근데 내가 볼때 매도인은 인정을 조금 더 챙겨줬을 것 같고.. 아무튼 단 한건의 거래로 법정수수료 1억 8천이다.


아무튼 1번의 질문의 결과는 이렇다. 운좋고 타이밍 맞으면 많이 벌수 있지만, 아니면 아예 못 벌수도 있다. 



2. 자격증은 필수인가요?


나는 자격증이 없다. 그래서 중개보조원으로 일 하고 있다. 업무상 불편한거라고는 음... 100만원짜리 계약을 했을 때 일정금액을 사무실에 떼줘야한다는거?, 근데 사무실 월세, 기타 운영비, 냉난방, 음료, 식사. 광고비 등을 생각하면 뭐 크게 불편한건 없는 것 같다. 남의 밑에 있다는게 조금 불편할 거 같다고 생각 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격증이 있어서 본인의 사무실을 차린다 치자. 혼자 다 감당 할 수 있을까?


아! 그리고 가끔 손님 중에 자격증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있는데 없다고 대답하면 뭔가 날 미심쩍어한다. 그거 불편하다.


자격증이 없어서 좋은점은 딱 하나 있다. 책임이라는 것이 별로 없다. 행정처분도 받지 않고, 행정형벌도 없다. 그래서 조금 뭐라해야하지? 중개사고에 대한 걱정이 조금 덜하다. 소장님이나 자격증 있는 소공부장님은 중개사고에 예민하신데 나는 별로 그런게 없다. 대신 뭔가 찝찝하면 자격증소지자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은 필수다!.


자격증이 있던 없던 남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면 직원일 뿐이다. 내가 차릴 생각이 없다면 굳이 필수까지는 아닌 것 같다. 이 일이 나한테 맞을지도 모르는건데 어려운 시험을 미리 준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조금이라도 일을 해보고 필요할때 따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3. 하는 업무가 무엇인가요?


너무 포괄적인 질문 같은데, 그냥 나의 평소 일과를 설명해주겠다. 검색해서 이 포스팅을 보게 된 사람들은 분명히 초보이거나, 이제 시작을 하려는 사람이니 이게 더 필요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는 전단지 + 딱지 작업을 하기 위해 새벽 6시쯤 출근한다. 그런 날이 아니면 10시까지 출근한다.


출근 후 지역신문(벼룩시장 또는 교차로)의 부동산 파트를 보고 새로나온 매물이 있나 확인하고 새로 나온 매물이 있으면 따로 정리를 해둔다. (바로 전화를 해도 되지만 이른 시간에 전화하는걸 싫어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다.)


손님과 약속이 없고 딱히 급한게 없으면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나같은 경우 블로그를 하거나 웹툰을 본다.


12:30부터는 점심식사를 한다. 손님과 약속이 있는 경우 같이 먹지 못하고 따로 먹는다. 밥을 먹고 오전에 정리 해 놓은 자료를 보며 전화를 해서 자세한 정보를 입수한다. 그 중에 바로 볼 수 있는 매물(공실)의 경우 따로 체크를 해놓고 그 매물을 확인하러 간다. 매물 장소에 도착해서 매물을 보고 사진도 찍고 주인이 있을 경우 명함도 드린다.


그렇게 임장활동을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와서 매물광고를 올린다. N사 블로그 + 지역광고지 + 한방 등등.. 아 참고로 나는 직방/다방을 하지 않는다. 효과는 확실히 좋은데 너무 바빠진다 그래서 싫어서 안한다. 초보들은 직/다방 추천한다. 효과는 진짜 좋다.


대충 이렇게 되면 5~6시쯤이 된다. 할 일이 딱히 없거나 손님도 없으면 그냥 퇴근한다.  


지금까지가 손님이 하나도 없는 경우의 일과다. 손님이 있다면, 업무가 달라지는데, 손님이 미리 연락을 하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불쑥 오는 경우가 있어서 그냥 중간중간 시간을 잘 활용하거나, 평소 일과 중에서 안하는 일이 많은 날도 있다. 그럼 뭐 다음날에 하거나 안해도 상관은 없다. 대신 내가 돈 벌 확률이 줄어든다는거?


4. 부동산에 근무하고 싶은데 전망이 좋은가요?


내가 볼 때는 무조건적으로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갈수록 부동산 경기도 안좋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 "사람"이 없어지지 않는 한 주거용 부동산이든, 상업용 부동산이든 찾는 사람은 무조건 있기 때문이다. 대신 갈수록 힘들어 진다고는 생각한다. 공인중개사 시험도 매해 합격자가 생기고, 나같은 중개보조원들도 자격증을 따고 혼자 할 자신이 생기면 내 사무실을 차리고, 한 동네에 부동산이 하나면 그 동네의 모든 문의를 받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내가 일하는 이 사무실 근처 도보 5분거리에 부동산이 우리 포함 6개가 있다. 나눠먹는거다. 아무래도 그 중에서도 이 자리에서 오랜 사람들이 주변 건물주들도 많이 알고 수월하긴 할거다.


일 자체가 망할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갈수록 힘들어 지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대신 상대적인 수요는 줄어들지라도 절대적인 수요는 줄지 않을거라 생각하기에 무조건 비관적이진 않다고 본다.


5. 공감은 눌러주고 가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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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gokapc.tistory.com BlogIcon 카고챠 2019.02.17 11:41

    정보글 잘읽었습니다
    광고랑 총 조회수 3000회 축하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87male.com BlogIcon 87MALE 2019.02.17 11:42 신고

      오! 총 조회수 3,000 ㅋㅋㅋ 저도 모르고 있던건데 뜻깊은 일이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2. 성짱 2019.02.17 11:47

    돈벌어서 집사는거 남일같지않네요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9.02.17 11:58 신고

    쉽지 않은 공인중개사더라구요.
    ㅎㅎ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없어도 되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87male.com BlogIcon 87MALE 2019.02.18 10:03 신고

      네네 답변이 늦었습니다. ㅠ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jungan1208.tistory.com BlogIcon 미.야 2019.02.17 12:07 신고

    저도 임신기간중에 공인중개사 공부를 좀 해볼까했는데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공인중개사에대해 좀 더 잘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5. 라미드니오니 2019.02.17 17:28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글을 잘쓰시네요^^

  6. Favicon of https://flashnewsdata.com BlogIcon 철이쓰 2019.02.17 19:22 신고

    오호 공인 중개사도 준비하시다니..ㄷㄷ능력남..

  7. Favicon of https://myeverything.tistory.com BlogIcon 여니하루 2019.02.17 23:07 신고

    공인중개사 일도 쉽지 않을것같은데 그래도 잘하시는것같아요~
    로또 대박!!

  8. Favicon of https://subregas.tistory.com BlogIcon SON SUBIN 2019.02.18 00:11 신고

    글 재밌네요 ㅎㅎ

  9. Favicon of https://ddiriddiri.com BlogIcon 방구석미슐랭 2019.02.18 02:02 신고

    역시 공인중개사의 월급도 케바케죠~ 자영업이니까~^^;; 30대 총각님 같이 열심히 파이팅해서 살아봅시다! ㅋㅋ

  10. Favicon of https://bubleprice.com BlogIcon 버블프라이스 2019.02.18 04:23 신고

    저도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길 바래요

  11. Favicon of https://parkrun.tistory.com BlogIcon 빡런 2019.02.18 09:52 신고

    좋은 케이스로 글 많이 올려주세요~ 관심가는 분야라서 재미있게 글 봤습니다.

  12. Favicon of https://tjgml0214.tistory.com BlogIcon 학점켈리 2019.02.18 10:16 신고

    오호 .. 항상 저에게는 무지한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ㅋㅋ

  13. Favicon of https://bubison.co.kr BlogIcon 부비손 2019.02.18 11:04 신고

    이모부가 중개업을 하셔서 읽게 됐는데,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정도의 운에 매매자들을 잘 만나는게 중요하군요. ㅎㅎ
    잘 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87male.com BlogIcon 87MALE 2019.02.18 11:21 신고

      좋은 타이밍에 운까지 따라줘야 일이 쉽게 쉽게 잘 풀리는 경향이 있죠 ㅎㅎ

  14. Favicon of https://filetoon.tistory.com BlogIcon filetoon 2019.02.18 17:21 신고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저두 열심히 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