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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87년생 수컷의 중개일기]

중개일기 :: 공동중개를 해야할 때.

  

부동산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공동중개의 기회가 굉장히 많이 찾아온다. 하지만 사람은 욕심이란게 있어서 공동중개보다는 단독중개를 하려고 하는게 대부분이다. 



단독중개를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잠깐 설명을 하자면 아파트 매매계약을 한 경우, 단독 중개라면 매도인 매수인 모두에게 중개보수를 받는다. 


공동중개인 경우 매도인 혹은 매수인 중 한쪽으로 부터 중개보수를 받거나 공동중개를 한 다른 부동산과 반반 나누기를 한다. 


쉽게 말해서 단독중개가 같은 계약시 더 많은 돈을 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다보면 일부러 공동중개로 계약을 끌어가는 경우가 있다. 최근 계약한 계약에 대한 이야기다. 



중학교 친구가 작은 상가를 하나 의뢰했다. 사업을 하는 친구인데 사업장 확장을 위한 상가 계약이었고, 잘 안될시 월세를 제대로 내지 못할지도 모르니 보증금에서 월세를 까먹을 생각을 하면서 찾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 당연히 나의 고객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매물로 매칭을 시켜서 단독중개가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난 공동중개를 선택했다. 임차인도 확실하고 확실한 임대인도 있었지만 공동중개를 선택한 것이다. 


이유야 간단하다. '나중에 귀찮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었다. 친구의 의뢰를 받아 계약을 하고 돈을 벌었지만 귀찮은 일을 피하는 건 영업하는 사람치고는 굉장히 엉망인 마인드긴 하다. 


근데 길게 보면 공동중개가 나을거 같아서 돈 욕심을 버리고 공동중개를 선택했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귀찮은 일이란 무엇이 될까?


임차의뢰인인 친구는 상가를 구하는 의뢰에서부터 나에게 말을 했다. "월세를 못내는 상황이 생길지도 몰라서 월세로 보증금을 까먹을 생각까지 있다" 라고


그런 상황에 임대인과 임차인의 마찰은 당연하게 예견된 일이고, 그 마찰이 점점 커지다 보면 임대인은 나에게 싫은 소리를 한다.


"87수컷님 거기 세입자말이에요. 월세도 안내고 미치겠어요 정말"


그냥 이러고 끝나면 죄송합니다. 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인생사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 아닌가. 애초에 그 건물주에게 신용을 잃어버리면 공실 발생시 연락을 안해줄지도 모르고 신용을 잃은 상대와는 거래를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친구야 뭐 애초에 지가 잘못하는거 알면서 한거니 논외로 하겠다.


치킨게임


아무튼 다른 부동산의 직원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이런 경우 돈보단 나에 대한 건물주의 신용을 선택했다. 부동산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이 같은 생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부동산에게 잘못된 행동을 한 것도 안다.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하는 치졸한 행동이긴 하지만 변명을 하자면...


이런거? 나도 많이 당했다. 이런게 치킨게임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