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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문화, 빠른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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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상관없는 인생꿀팁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문화.

대한민국 사회의 독특한 빠른생일, 빠른년생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현재 공식적으로는 빠른생일이 폐지되긴 했지만 현재의 고등학생들까지는 빠른년생이 통용된다. 아마도 현재의 중학생들이 성인으로 진입하는 순간 빠른년생 문화가 사라지겠지만, 아직까지 10대 후반 ~ 현재의 노년층 까지는 빠른년생이 적용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한쪽에서는 아마도 빠른년생 문화가 사라지려면 한 세대는 넘어야 정착되지 않을까? 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문화인 빠른년생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떤 문제점을 낳고 왜 문제인지에 대해 알아보겠다.


빠른년생? 그게 뭐야 왜 생긴건데?

빠른년생 문화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함께 본격화 되었다.



빠른년생에 대해 이야기 하기에 앞서 왜 1~2월생들이 학교에 빨리 가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려면 대한민국 학기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1945년 해방 이후 미군정기로부터 1949년 12월 31일 교육법이 제정되면서 교육체제의 정비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는데 미군정기에는 학기가 9월에 시작하여 2학기제로 운영되고, 교육법 제정 이후에는 4월 시작, 2학기제로 진행되었다.



5.16혁명 이후 현재의 3월 시작 2학기제도가 공식화 되면서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는데 이미 1949년 교육법 제정당시부터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의 입학연령을 만 6세가 된 이후의 출생자로 명시했고 그에 따라 만 6세가 된 어린이들은 다음 해에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가 되었다. 


학기가 3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당해 1~2월생과 전년도 3~12월 생이 함께 입학하게 되었다.


쉽게 말해서 1949년 12월부터 빠른년생이라는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하고 1961년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로 공식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50년 초등학교 입학자 부터 해당)


그러다가 2008년 노무현 정부때부터 빠른년생을 없애자는 정부의 논의가 이어지고 2007년 8월3일 초중등교육법 제 13조 개정에 따라 2009년 3월부터 빠른년생의 취학의무가 폐지됐다. 


노무현 정부때 논의되기 시작하고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완성이 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모가 원하면 1년에 한하여 조기 입학이 가능했다. 그러니 공식적으로는 빠른년생이라는 문화가 폐지 된 것은 맞는데 부모가 빨리 보내고 싶으면 보내도 되는거다. 그러므로 빠른년생 문화가 완벽히 사라지는 데에는 아마도 한세대 이상의 시간이 걸릴거라는 전망이 강하다. 


하지만 적어도 1~2월생 취학의무가 폐지된 2009년 이후 초등학교 입학자. 즉, 지금의 초/중딩들은 빠른년생에 대해서 잘 모를수도 있다.




빠른년생 문화의 문제점이 뭔데?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대한민국의 족보문화의 근간을 뒤흔들고 질서를 어지럽게 한다는 점이다. 뒤에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하겠지만 대한민국 사회는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강력한 나이에 의한 족보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다보니 초면에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몇살이세요? 하면서 나이부터 따지게 되는거다. 나이를 알고나서 서열을 정리하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빠른년생들은 크게 3가지로 나뉘게 된다. 


첫번째로는 사회적나이로 말하는 방법.

사실 빠른년생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냥 나이 물어보면 사회적 나이로 말을 한다. 예를 들어 보자면 나는 87년 생으로 올해 33살이다. 친구중에 빠른 88년생도 있는데 걔한테 나이를 물어보면 33살이라고 말한다. 


왜냐고? 그 친구는 일생을 87년생들하고 친구먹고 학교 다니고 그러면서 살았다. 그러니 당연히 그 친구의 사회적 정체성은 33살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그렇게 말하는거다. 딱히 뭐 대접을 받으려는게 아니고 그냥 친구들의 나이대로 말하는게 편하다.


두번째는 출생년도 말하고 빠른이라고 선긋기.



친구를 예로 들어 저 88이에요. 그러면 상대방이 어? 그럼 나랑 친구네라고 한다. 그럼 아니 88이긴한데 빠른이에요. 라고 딱 선을 그어버린다. 


이렇게 빠른이라고 말하는거 자체가 난 너보다 학교를 먼저 들어갔으니 형이야 이새퀴야. 이런 셈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류는 조금 얄미운게 사실이다. 그냥 사회적 나이를 말하든가 한살이라도 어리고 싶은데 대우는 받고 싶어서 정색하는건 좀 아닌거 같다. 



마지막으로는 그냥 나이를 말하는 방법이다.

빠른이고 뭐고 없이 그냥 아 88이에요 32살. 이러는 경우다. 조금은 어려지고 싶은 욕망인 것 같다. 특히30살이 될때 빠른88친구들이 이랬다. 87니들은 30인데 우린 아직 29라고 ㅋㅋㅋ

이런 부류가 앞선 부류보다 더 얄밉다. 대접받고 싶으면 사회적나이 어려보이고 싶으면 원래 나이 ㅋㅋ


그리고 문제가 있다면 연초가 항상 문제가 된다. 빠른년생들의 술집이나 클럽 출입, 10시 이후의 PC방이용 등등 너무 많다. 분명히 사회나이로 보면 20살이 되는데 빠른년생들은 19살로 미성년자 취급을 받으니 진짜 불편해진다. 나만 불편하면 되는데 같이 노는 친구들도 불편해지는게 문제다.



대한민국사회의 나이에 관한 서열문화.

대한민국 사회에서 왜 빠른년생 문화가 이토록 문제인건지 나이에 관한 서열문화가 그렇게 강력한지 에 대해 알아보겠다.


첫번째. 대한민국의 독특한 나이 문화.



보기만 해도 골아프고 헷갈린다. 다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는 만 나이를 쓰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하게 한국식 나이체계를 고수하고 있다. (심지어 위쪽나라 북괴놈들도 만 나이를 쓴다고 한다.)


게다가 빠른년생의 문화까지 꼬여버리니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가 없다. 위의 사진을 보면 빠른년생은 나이가 완전 고무줄이다 고무줄.


두번째. 한 살차이, 한 학년, 한 학번 차이라도 칼같고 엄격한 족보문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폐단으로 지적하는 한국병 중에 하나가 바로 엄격한 유교적 영향에 따른 장유유서 문화와 서열강조, 족보 문화다. 


이로인해 가장 극심하게 나타나는 폐해가 바로 똥군기 문화이다. 이 똥군기 문화는 거의 초등학교때부터 시작되어 중 고등학교를 지나 성인이 되는 대학교에서 절정에 이른다. 학교마다 그리고 학과마다 경우가 다르긴 한데 체육관련 학과나 예체능 그리고 여초 학과에서 매우 심하단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지잡대에서 이런 일이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이래서 서울대 서울대 하나 봅니다. 크..


점차 빠른년생이라는 문화가 없어지고는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이런 생활에 녹아서 살아온 세대들은 어쩔수가 없는거 같다. 억지로 없애려고 하다가는 집단에서 족보가 꼬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내가 겪은 족보파괴왕을 소개하고 오늘 글 마무리 지겠다. 긴 글 쓰느라 힘들었어. 팁준다는 생각으로 광고도 좀 눌러주고 해줘 .


내가 본 족보 파괴왕.

대학 시절의 일이다. 한 학번 후배가 있었다. 내가 87이니까 그 친구는 88이겠지? 아니다 빠른 89였다. 그래도 사회의 나이로 따지고 보면 친구들이 다 88이니까 88의 인생을 살았을 거다. 


군대를 다녀오고 뭐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신입생이 들어올 때의 일이었다. 아 막상 소개 하려니까 되게 꼬인다. 


A: 빠른 89

B: 그냥 89

C: 빠른 90


대학교의 일이니까 사람이 되게 많은데 그냥 쉽게 설명하려고 이렇게 세명만 예를 들어 보았다. 


자 여기서 볼 때 A가 제일 형이니까 A의 입장으로 보자. 빠른 89은 88하고 친구다. 그치?. 근데 나이는 일반 89랑 똑같다. 근데 A와 B는 한 학번의 선후배다. 여기까지는 다들 쉽게 이해 할 수 있다고 본다. 


C의 입장에서 빠른 90이니까 친구는 89다. 나이는 90이다. A>B>C 의 순서로 학번이 된다. 근데 우리 학과는 그지같은 학번제 똥군기 없이 나이순으로 형, 동생하면서 지냈다. 


그래서 B와 C는 친구를 먹었다. 같은 지역이다 보니까 친구도 겹치고 그래서 친구를 먹었다. 여기까지는 당연하다. 빠른 90이면 89랑 친구니까 근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C는 여자였다. A는 C를 좋아했었다. 


그러다 보니 빠른90의 C는 89와 친구이고 사회적 나이도 89다. 빠른 89 A의 법적 나이는 89 이렇게 매칭을 시키더니 둘이서 친구를 먹어버린거다. 



최대한 이해를 쉽게 하려고 도식화 해봤는데 그래도 복잡하다.  그니까 실제로 셋중에 실제로 제일 어린 사람과 제일 나이 많은 사람과 친구를 먹고, 중간에 낀 사람은 A에게 형이라고 부르고 C는 A에게 A야!라고 부른다. 아 설명하기 어렵다. 이해 할 사람만 이해해라. 그냥...



오늘의 3줄요약

1. 요약하기 힘들다.

2. 그냥 시간내서 읽어보거나

3. 귀찮으면 그냥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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