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일기Ep.01] 부동산을 가면 부동산을 믿자.

87M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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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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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중개일기]는 "식당가서 맛있는거 주세요 하면 주인은 속이 터진다." 다.


얼마 전 정말 짜증나는 일이 있었다. 고등학교 동창인데 장사를 하다보니 인근 상권의 다른 영업장의 사장들도 많이 알고 그런가보더라. 아무튼 오늘은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다.


지가 아는 사람이 분점을 내기 위해 상가를 찾는다고 한다. 그 친구는 그 사람에게 아는 사람중에 부동산을 하는 친구가 있으니 지가 알아봐주겠다고 하면서 나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전에도 이런식으로 몇번 부탁을 했었는데 늘 안했다. 



이런 불경기에 굴러 들어온 일을 왜 안하냐고? 일을 하려면 뭔가 준비가 되야하고 정보가 있어야 일을 할텐데, 나한테 한다는 소리가 


"어떤 사람이 어떤 장사를 하는데 분점을 낼라고 한다. 유동인구 많으면 위치도 상관없고 금액도 크게 상관이 없대 한번 알아보고 연락줘".


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식당가서 주문하는데 


"맛있는거주세요" 라고 하는거랑 뭐가 다른지 참. 


아무튼 그래서 내가 아는 매물중에서 따로 인테리어 안해도 될만하면서 괜찮은 매물을 몇개 던져줬다. 근데 한다는 소리가 

"본점이랑 너무 가깝지 않을까?"  하면서 지가 커트를 하더라. 


시발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그래서 본점의 위치를 알려달라고 내가 아는 정보가 아무것도 없는데 그걸 어떻게 다 생각하면서 찾냐? 그냥 그러지 말고 그 사람이 진짜로 구할 거 같고 구하는 거면 연락처를 주거나 한번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부동산 일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런 경우 진짜 일 진행하기 힘들다. 아무 정보도 없고, 뭘 원하는지도 자세히 모르고, 모르는 정보는 그 고객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대한의 정보를 이끌어 낸 다음, 부동산업자가 생각하기에 고객이 원하는 매물과 제일 매칭이 잘 될거 같은 매물을 보여줘도 계약이 안되는게 태반인데 이걸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건지 참.  


아무튼 나한테 그 사람 연락처를 주거나 한번 만나게 해달라니까 그냥 지한테 말하면 된다고 하더라. 그게 더 불편하니까 내가 이거 계약되면 내가 먹는거에 10% 줄테니까 그냥 한번 조인을 시켜달라고 했다.


연락처를 주는거는 어렵다고 하더라. 내가 볼때 많이 친한사람도 아니고 그냥 내 아는 사람중에 부동산 하는 사람 있다! 라고 인맥과시나 했던거 같다. 암튼 연락처를 안준다니까 내가 원하는 정보에 대해서 그 사람한테 물어봐 달라고하면서 내가 원하는 질문들을 했다. 


돌아오는 답변은 똑같았다.


'유동인구 많으면 위치 상관 없고, 금액도 크게 상관없다'. 근데 그걸 물어보고 말한게 아니고 나한테 짜증을 내면서 말하더라. 


"아 전에 말했잖아 유동인구 많으면 위치 상관 없고, 돈도 상관없다고!."


예전에  접네마네 하면시면서 문의를 주셨던 분에게 전화를 해봤는데, 하려는 사람 있으면 바로 진행 하신다고 하더라.


시설/권리금 1억에 보증금 3000에 월 300 부가세 별도다. 시설/권리금은 업브리핑 아니고 그냥 원하는 금액이 저거였다. 그래서 친구한테 


"업종 똑같은거고 위치는 지금 오픈 못하고, 금액은 시설/권리금 1억에 보증금 3000 월 300에 부가세 별도 어떠냐고 물어봐바. 위치 진짜 존나 최상이고 사장님이 접네 마네 하고 있는거야."

"야 너무 비싼거 아냐? 위치가 어딘데?"


"아니 금액 상관없다매 위치 존나 최상이야 그 가게 말하면 너도 알걸?"

"그래도 너무 비싼데 다른데는 없어?"


"아니 니가 계약하는거야? 일단 물어보고 말을 해달라고"

"아니 그래도 너무 비싸잖아"


"아니 니가 계약하는거 아니니까 일단 물어나 봐달라고"

"오늘 시간돼? 일단 나랑 거기를 가보고 내가 그 사람한테 이야기를 할게"


"손님 진짜 있는거 맞아?, 그 사람도 나랑 직접 이야기하는게 편할텐데 왜 오픈을 안하는데?"

"야 그냥 너 하지마 니가 안하느게 낫겠다. 일을 뭐 그렇게 복잡하게 하냐?"


"그래 안할란다 어느 부동산을 가서 니처럼 중간에서 짤라먹고 그래봐라 존나 짜증내지, 오픈을 왜 안하는건데?"

"알려주기가 좀 그렇다니까?"


"그럼 그냥 그 사람이 알아서 구하든 니가 이지랄병 하면서 구해주든가 알아서 해 난 안할란다"

"그래 그냥 넌 안하는게 날거 같아 일을 되게 복잡하게 하네"



이런 상황이다. 난 부동산 일을 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그래서 내가 일처리를 제대로 못하는건지 뭔지 알 방법은 나에겐 없다. 근데 우리 소장님 말씀은 그렇다. 처음 이 이야기를 하자마자, 

"그거 못해 그냥 버려." 라고 하셨다. 진짜 뭐가 맞는건지 모르겟는데, 내가 선택한 방법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저건 못하겠다. 실 수요자의 의견은 하나도 못들어보고, 중간에서 지가 커트하고 어떠한걸 원하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맞춰야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식당가서 맛있으면 되니까 아무거나 주세요. 하는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아니 오히려 저게 더 쉬울 것 같다. 일단 그 식당에서 파는 메뉴는 한정되어 있고, 가격도 한정되어 있으니까 더 쉬울 것 같다.


내가 일을 답답하게 복잡하게 한다고? 그러는 지는 장사 드럽게 잘해서 주말에 그 상권에서 손님 한 테이블 받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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